안녕하세요.

오클라호마에 무사히 잘 도착해서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는 별로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안전 제일 주의자였는데요. 남편은 한국에 두고 아이들과 저만 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된건 정말 제 인생 최대의 모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나 심란하고 두려웠는지..

그러나 정착을 도와주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무탈하게,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낯선 미국땅에서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인터스터디에서 연결해주신 덕에 좋으신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또 저도 앞으로 오실 분들에게 그런 좋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제 막 적응을 하고 있는 처지이지만요..^^;;

오클라호마는 참 조용하고 한 적한 곳인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나날들이 진행되고 있죠! 수업도 이제 막 시작하였고, 아이들도 학교를 가기 시작해서 가족 모두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영어가 익숙치 못하니까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구요. 그래도 우려했던 것에 비해 즐겁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어서,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오클라호마에서도 한국 식당이나 마트에서 한국 식자재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어서, 김치나 쌀 반찬거리들을 사와서 집에서 한국음식들을 해먹고, 종종 한국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 식당 음식들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거의 대부분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고 봐야겠네요.

OCU TESOL 수업이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가 느낀 점을 몇 가지 공유해드리자면, 교수님과 학생간의 교류가 활발한 편이라는 점입니다. 수업이 소규모로 이뤄지기도 하거니와 교수님께서도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의견을 많이 물어보고, 먼저 친근하게 제 이름을 불러주시고 의견을 물어봐 주시고 하여서 좀 많이 안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하고 또 개별로 만나서 상담도 하고, 제 전체적인 과정에 대한 계획도 함께 짜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또 수업 중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셔서 뭔가 토론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편이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교수님이 알려주시는 것을 받아 적는다는 느낌이었다면, 여기에서는 교수님이 수업 중에 학생들과 의견을 듣고, 정리해주시고 하셔서 졸 수가 없더라고요. 하하..^^;

학교에 다니면서 새로운 분들도 많이 만나고,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의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들이 새삼 참 소중한 것들이었구나 하고 깨닫고 있는 중이기도 하죠. 남편도, 한국에서의 친구들도, 가족들도 그립구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또 새로운 일들을 경험해보면서 아, 내가 이런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새로운 나를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물론 처음 해보는 것에 서툴러서 자괴감을 느낄때도 종종 있지만요..^^;; 처음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혹시 이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유학을 떠나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도전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저도 하니까요! 해야 하니까 할 수 있더라구요. 아이 둘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는 저도 있으니, 사회 초년생이시거나, 뭐 혹은 아이의 어머니이시거나 아버지이시거나 얼마든지 하실 수 있습니다. 두려워 마시고 도전해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자녀가 있으신 분들께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도전이 될 수 있고, 본인 스스로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좀 더 넓은 세상에 던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쓰다보니 말이 길어지네요..^^ 하하. 한글이 그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내일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하고, 저도 수업엘 가야하니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